들어가며...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상상력을 들 수 있다. 보통 상상은 경험해 보지 않은 상황이나 사건을 마음속으로 시뮬레이션[simulation]해 보는 것을 말한다.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올바른 상상을 한다는 것은 생명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아주 예전 인류의 조상들은 산 너머로부터 들려오는 맹수의 소리를 듣고, 상상력을 통하여 이전 경험과 비교하면서 앞으로 진행될 현상과 사건들을 추론하여 보이지 않는 공간의 벽을 넘어 좀 더 안전한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다.

 

또 사람들은 현실적이지 않고 논리적으로 모순을 가지고 있어 추론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서도 수많은 상상을 해왔다. 달나라에 간다거나, 우주의 끝을 여행한다거나,..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상상을 공상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공상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 앞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예를 들어 천리안이나 축지법 등은 고대인들에게는 공상의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로켓기술로 현실화가 되었으며 작금의 생활에 이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가끔씩 선택의 기로에 서곤 한다. 그럴 때면, 현실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장 눈앞에 나타난 여러 상황에 대하여 탁월한 선택을 하기 위한 상상이 발현된다. 이를 통하여 자신이 직관적으로 가보고자 했던 길과 가보지 못할 또 다른 길을 비교하면서 심사숙고하여 경중을 판단하게 된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읽다보면 언제나 현실과 상상, 공상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뛰어놀게 된다. 가끔 앞뒤로 모순되는 구절을 만나게 되면 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해야 한다. 동일한 사건에 대하여 두 개 이상의 기록을 접하게 된다면, 언제나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역사적 사건의 진실을 확인하는 목격자가 될 수도 있고, 허망한 소설적 구상으로 끝맺음하기도 한다.

 

상상의 영역은 시간의 벽도 뛰어넘는다. 시간을 초월하는 상상은 미래에 대하여 현재의 자신을 자리매김하게 하고, 자신의 능력을 깨우쳐 능동적으로 활용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세계에 대비하고, 이를 통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그 꿈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 꿈을 꾼다면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다.

 

석씨신라 왕력 복원 ver 0.020.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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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vem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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