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miri (2006-11-06 11:59:50, Hit : 309, Vote : 10)
□□님// "二王의 敎"와 "七王等의 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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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 회사의 사장이 [회사의 출근 규정]을 발표하였다. 사원들은 사장이 발표한 규정인 관계로 모두 충실히 따르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회사가 소재한 곳이 강남인지라, 강북에서 출근하는 사원 중에 일부는 출근 규정을 지키는데 애로사항이 좀 많았다. 그래서 11월 초 사장과 사원이 함께 모여 새롭게 애로사항을 논의하여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가고, 더 효과적인 규정을 다시 발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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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은 임의의 상황을 연출한 것입니다. 아마 제가 지어낸 윗 글을 읽어 보고 의미가 통하지 않는 분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사람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10월 초에 회사의 사장이 [회사의 출근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그 것이 사장 혼자의 생각으로 만든 것인지, 몇 명의 담당자가 일정 기간을 조사 연구하여 만든 것인지, 사장이하 전체 사원들의 합의로 도출 되어 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등등인지.. 하여튼 사장님이 [회사의 출근 규정]을 발표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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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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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二王敎는 비문에 이어서 나오는 前世二王敎와 동일한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비문의 내용만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앞에 든 예문에서와 같이 此二王(=)前世二王의 생각인지, 此二王(=)前世二王이 干支와 共論한 것인지, 등등..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그리고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敎입니다.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예문에서 보인 사장이 발표한 [회사의 출근 규정]이 바로 此二王(=)前世二王의 敎와 같은 소재입니다.
이번에는 ■未年의 此七王等共論敎의 부분입니다.
敎를 도출하는 과정에 王等이 共論의 과정을 거쳤다고 구체적으로 적고 있습니다. 위 예문에서와 같이 사장과 사원이 토론하여 새로운 [회사의 출근 규정]을 만든 것처럼 냉수리비에서도 此七王等共論敎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共論”이라는 단어로 신라의 화백제도를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혼자서 일을 처리할 수도 있고, 여러 관련자와 토론의 과정을 거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토론 과정에서 사장과 사원이 동등한 발언권을 가지며 서로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사장이라 형식적인 토론만 이루어지고 실질적인 것은 사장의 지시 만으로 끝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의 경우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共論”을 하였다고 사장과 사원이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고, 회사 내에서 동일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는 인간의 존엄성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라는 엄연히 계급(?)으로 사람(인격체)들이 구분되고 있습니다. 기록에 분명히 七王等이 共論을 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共論이 라는 기록을 통하여 “前世二王의 권위와 동등한 권위를 葛文王과 6인의 干支가 七王等이라는 이름으로 가지고 있다.”고는 판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葛文王과 6인의 干支는 계급(?)으로 구분되는 사람(인격체)들이기 때문입니다.
□□님이 말씀 하시길//
비문 어디를 보아도 七王等을 "一王과 六等"이라고 분리할 근거는 없습니다.
저 또한 此七王等을 "一王과 六等"으로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의 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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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7명은 “沙喙至都盧葛文王, (+) 이하 ■■干支 6명”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王과 王이아닌사람(干支)이 섞여 있으니, 此七王이나, 此七人으로는 표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많은 표현이지만 此七王等으로 기록된 모양입니다.
결국 此七王等에서 王은 至都盧葛文王을 가리키며, 等은 ■■干支 6명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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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七王等은 此+수사+명사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王等을 하나의 명사로 보고 있습니다. 또, 문법적으로 “王等”이라는 단어는 의미상으로 王은 至都盧葛文王을, 等은 ■■干支 6명을 가리키는 관계대명사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문장에서 此七王等을 삭제해도 글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신라인들 사이에 王等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두루 통용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을 □□님의 글의 쪽글로 쓸려다가 양이 많아 새롭게 적은 것에 양해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래 저의 글[냉수리비가 기록한 王과 干支의 차이]는 “신라에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많은 왕들이 떼거지로 있었다.”는 종래의 일부 주장을 비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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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七王等'의 의미가 '왕을 포함한 7명'이라는 뜻임을 설명할려고 했는데, 다시 읽어 보니 말이 너무 빙빙 돌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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