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얼마 전 넷플렉스에서 류츠신의 공상 과학을 소재로 한 원작 소설 ‘삼체’를 새롭게 각색하여 드라마로 만든 ‘삼체’가 방영되었다. 드라마는 흥행에 성공하였고 그 흥행에 힘입어 많은 영화 리뷰 유튜브 채널들에 의하여 삼체와 관련된 리뷰 영상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제작되고 있다. 덕분에 자연과학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리뷰 영상을 통하여 드라마를 보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자연과학 지식이나 드라마가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억지로 설정한 오류들을 파악하며 또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해준다.
삼체문제(three-body problem)는 고전역학을 완성시킨 뉴튼에게도 골치 아픈 문제였다. 시간이 흘러 스웨덴의 왕 오스카르 2세가 태양계의 안정성 문제와 관련된 거액의 상금이 걸린 문제를 출제하였는데, 앙리 푸앵카레가 이 문제를 해결한 논문을 제출하고 상금을 타게 되었다. 그런데 출판을 위해 앙리 푸앵카레의 논문을 검토한 사람들로부터 일부의 논리 전개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좀 더 정밀한 증명을 요구받았고, 그 부분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앙리 푸앵카레는 자신의 증명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더불어 삼체문제의 일반해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증명하였다. 그는 이러한 사실로 인해 자신의 논문이 출판되지 않기를 주문했지만, 논문은 이미 출판되었다. 그는 자신의 잘못된 논문을 회수하기 위하여 상금보다도 훨씬 큰 비용을 지불하였다고 한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과학자의 올바른 양심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곱씹게 한다.
論衡은 後漢 시기에 살았던 王充이 저술하였다. 그는 관리로 생활하며 자신의 생각들을 표출하여 백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하였지만, 번번히 채택되지 않음으로 인해 좌절감을 맛보다가 결국 51살이 되던 서기 76년에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論衡은 그가 고향으로 돌아간 시절에 집필하여 1세기末 경에 세상에 나오게 된다. 論衡의 ‘衡’은 ‘저울대’를 뜻하는 한자이다. 공정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치열한 고민을 한 행적이 책의 제목에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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