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七王等에 대한 보충 설명
참고로 몇 년 전 필자가 논증한 ‘此七王等’에 대하여 약술하면, ///// 1. 비문에는 此二王, 此二人, 此七人 이라는 표현이 보인다. 2. 此二王은 ⧠夫智王 乃智王을 지칭하는 것으로 두 명 모두 왕이다. 3. 此七人은 沙喙壹夫智奈麻到盧弗須仇休喙耽須道使心訾公喙沙夫那⧠利沙喙■那支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들 모두는 ‘왕이 아닌 사람(人)’이다. 4. 此二人이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로 두명의 ‘왕이 아닌 사람(人)’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沙喙至都盧葛文王⧠德智阿干支子宿智居伐干支喙尒夫智壹干支只心智居伐干支本彼頭腹智干支斯彼暮⧠智干支此七王等’에서
5. 앞의 7명이 모두 왕이면 비문에는 ‘此七王’으로 기록되어 있어야 하고, 7명이 모두 왕이 아니라면 비문에는 ‘此七人’으로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 6. 그러나 7명은 ‘1명의 왕과 6명의 ‘왕이 아닌 사람(人)’을 가리킨 것이므로 비문에는 ‘此七王’으로도 ‘此七人’으로도 기록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어정쩡하게 ‘此七王等’이라는 표현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7. 그리고, 村主臾支干支 須支壹今智를 此二人으로 표현한 것은 냉수리비가 ‘干支’를 ‘人(신하,관료)’으로 인식한 명명백백한 증거이다.
8. 그래서 ‘此七王等’이라는 표현은 [‘1명의 왕과 6명의 신하’들]이라 뜻으로 이해해야한다. /////
윗글에 이어 조금 더 부연합니다,
此二王, 此二人, 此七人, 此七王等은 아래처럼 분석됩니다.
此二王 ====> 此 +二 +王 (이 두 명의 왕) 此二人 ====> 此 +二 +人 (이 두 명의 사람) 此七人 ====> 此 +七 +人 (이 일곱 명의 사람) 此七王等 ====> 此 +七 +王等 (이 일곱 명의 王等)
먼저 此二王은 두명의 복수의 왕들로 구성되어 있으며,此七王等 또한 7명의 복수의 왕과 신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此七王等을 ‘7명의 왕들’로 번역하는 사고는 此二王이라는 표현에서 여지없이 허물어진다. 此二王이라는 표현에는 ‘等’이 붙어 있지 않다. 此七王等을 ‘7명의 왕들’로 번역하는 사고 라면 此二王이라는 표현에 의문을 제기하여야하고 “왜?? 此二王等으로 표현되지 않았을까?”를 고민했어야 했다. 此二人, 此七人 또한 마찬가지이다. 2명 씩, 7명 씩 복수의 사람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똑 같이 等은 붙어 있지 않다. 이 것은 此七王等에서 ‘等’이 단순히 ‘~~(왕)들’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위의 글에서 같은 위치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놈들을 찾아보면 ‘王, 人, 王等’이 있습니다. 此七王等에서 此七이 [1명의 왕과 6명의 신하]를 의미한다고, 此七王等에서 王等을 王과 等으로 분리하여 王은 갈문왕이고, 等은 6명의 干支로 분리하는 사고가 있을 수 있지만, 王等은 王과 等으로 분리되지 않는 표현입니다.
그러니 ‘王等’은 1명의 왕과 6명의 干支를 포괄하는 표현(문장성분)으로 이해해야합니다.
앞의 예문을 다시 보면,
“중앙의MB대통령 경주경찰서장임경주 교통계돌쇠순경 보문동주차관리원순돌이 此四⧠等이 같이 모여 공론을 하였다.”
예문에 쓰인 ‘此四⧠等이’는 ‘이(此) 4명(四)의 대통령등(⧠等)이’라는 우리말로 번역됩니다. 그리고, ‘대통령등(⧠等)’ 이라는 표현은 ‘대통령을 포함한 여럿’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글 쓴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한 것입니다.
비문에 쓰여진 此七王等도 마찬가지입니다. 위 5번째 단락에서 추론한 것처럼 7명의 왕과 신하(干支)가 섞여있으니, ‘此七王’으로도 ‘此七人’으로 기록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此七王等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고, 위의 예문에서 보여준 것처럼 此七王等은 ‘이 7명의 왕등은 = 이 7명의 왕을 포함한 여럿은’이라고 번역을 해야 정확한 번역이 되는 것입니다.
좀 더 살펴보기 위하여 천전리 각석의 일부를 보면 아래와 같은 기록이 보인다. (출처 : http://gsm.nricp.go.kr/_third/user/main.jsp ) 丁巳年王過去其王妃只沒尸兮妃愛自思己未年七月三日其王与妹共見書石叱見來谷此時共三來,...
위에 沙喙部徙夫知葛文王을 줄여서 ‘王’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냉수리비 또한 마찬가지로 沙喙至都盧葛文王에 대하여 ‘此七葛文王等’이 아닌 축약된 형태의 ‘此七王等’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갈문왕이 왕으로 불렸다.’는 증거이면서, 干支가 王이 아니라는 또 다른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村主臾支干支 須支壹今智에 ‘干支’라는 표현이 보입니다. 이는 此七王等이 기록된 문장에 있는 6명의 干支와 같은 글자입니다. 2가지 경우의 干支가 관등에서 상하의 차이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干支’를 ‘왕이 아닌 사람(人)’으로 인식하는 기록]을 말하는 것입니다. 관등이 높으나 낮으나 干支라는 관등을 가지고 있는 존재는 ‘왕이 아닌 사람(人)’이라는 것이지요.
내친 김에 좀 더 살펴보면, 냉수리비에는 ‘⧠夫智王乃智王’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斯羅喙⧠夫智王乃智王此二王.....
두 명의 왕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 두 명의 왕에 대한 여러 가지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단순한 사고가 한자의 소리값과 비교하여 삼국사기에서 해당 왕을 추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론도 자료가 너무나 작다보니 통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모면, 냉수리비의 ⧠夫智王乃智王도 매금이니 갈문이니 하는 것을 달고 있지 않습니다. 매금이라는 표현은 광개토대왕비문에도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신라가 매금을 사용한 것은 적어도 광개토대왕비문에 기록되기 이전이라는 것입니다.
냉수리비에 기록되어 잇는 ⧠夫智王乃智王에서 ‘王자’가 갈문왕의 축약인지, 매금왕의 축약인지는 아직 더 많은 고찰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此二王을 가능성 있는 조합으로 만들어 보면,
1) 매금 + 매금 2) 매금 + 갈문 (동일시기라면 ‘갈문 + 매금’의 조합은 봉평비의 예로 보아 불가능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그러나 갈문왕이 더 선대의 왕이라면 ‘갈문 + 매금’의 관게도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 3) 갈문 + 갈문
등의 경우로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어느 조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두 왕의 인명이 시간적으로 선후관계를 가진다면 3가지 경우가 다 될 수 있고, 선후관계가 없다면 2)나 3)의 경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삼국사기를 보면 두 명의 갈문왕이 같이 있었던 기록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잡담 : 예전 라디오 기능이 있는 MP3플레이어를 구입하여 줄곧 잘 사용하였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이 놈도 쓸쓸 고장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아들 녀석이 고치겠다고 뜯어보더니, 완전히 망가트리고 말았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 그 라디오 기능이 있는 MP3플레이어를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세상 물건들은 자신의 기능을 잘 할 때는 문명의 이기이더니, 그 기능이 사라지니 한낱 고물덩어리에 불과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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