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음말을 대신하며,...

 

한국역사학계에서 부체제가 다수설로 인식된 경우가 있었다. 또 삼국지 한전을 바탕으로 한반도가 70여 개의 나라로 나뉘어 버글버글했다든지,... ‘신라에는 7명이나 되는 왕이 있다는 주장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여지기도 하였다. 포항냉수리신라비에 기록되어 있는 차칠왕등[此七王等]7명의 왕들로 번역하여 신라에는 왕들이 버글버글하다고 받아들인 것이다.

 

필자는 2006년도에 차칠왕등[此七王等]‘1명의 왕과 6명의 신하로 이해하였지만,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물증을 찾지 못하였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21년에 그 물증을 드디어 찾았다. 늘 상 보던 삼국사기였지만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20211119일 갑자기 삼국사기에서 번쩍하면서 광채가 나기 시작하였다.

 

論曰. 新羅王稱居西干者一, 次次雄者一, 尼師今者十六, 麻立干者四. 羅末名儒崔致遠作帝王年代曆, 皆稱某王, 不言居西干, 豈以其言鄙野, 不足稱也.

 

거서간을 찾은 것이다. 거서간등은 분명히 거서간 1, 차차웅 1, 이사금 16, 마립간 4명을 모두 합하여 부르는 단어이기 때문에 차칠왕등[此七王等]도 당연히 왕 1명과 6명의 신하임이 분명해진 것이다. 그래서 곧바로 거서간등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제작하여 유투브에 게재하였다. 차칠왕등_503년 신라에는 왕들이 버글버글했다 [2021/11/20]에 자세한 설명이 있다.

 

필자는 한 번씩 기록이 너덜너덜한 한원을 펼쳐보곤 하였다. 근데 이번에도 눈이 번쩍하는 구절이 있었다.

 

國苞資路 魏志曰辰韓亦名秦韓始有六國稍分十二國卞辰亦十二國有巳私國卞辰弥離陳國卞辰樓塗國勤耆國難離弥陳國卞辰古資弥陳國卞辰古淳是國冉爰國卞辰半路國卞辰樂奴國軍弥國卞辰弥焉邪馬國如湛國卞辰甘露尸路國州鮮國馬卞辰狗邪國卞辰走漕馬國卞辰安邪國卞辰續盧國優由國卞辰韓合卄四國大國四五千處家小國六七百家之

 

현전하는 모든 삼국지 판본에 稍分十二國卞辰亦十二國이 단락되어 있거나, 단락된 사이에 편명인 변진전이 붙어 있다. 그런데 한원에 인용된 魏志는 위에 보인 바와 같이 단락되지도 않았고, 편명도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 장초금이 삼국지 한전을 보았을 때는 단락과 편명이 없었구나.’라는 것을 문뜩 알아차린 것이다. 2006년에 처음으로 稍分十二國卞辰亦十二國는 서로 연결된 문장일 것이라고 파악하였지만, 이 또한 물증을 찾지 못하였다. 그러다 지난달 우연히 한원을 살펴보다 이 문장을 보게 된 것이다. 무려 18년이 지나서야 나의 생각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었다. 한원으로 이해하는 삼국지 한전의 진한과 변한이 바로 그 생각을 정리한 졸고이다.

 

한원에 보이는 삼한에 대한 새로운 고찰1 ver 0.4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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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vem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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