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그 어느 곳에 그렇게 많은 오색영롱한 물감을 품고 있었는지?
그 품속에서 간혹 주체할 수 없어 가끔씩 무지개로 화하여 조금만 그 모습을 보여주었던가?
늘상 보여주고 싶어 수없이 조바심이 났을 터인데,..
그 오묘한 손길의 끝자락에는 무장봉 산허리가 아름다움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 속에서 수많은 물감으로 내 몸이 물들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도 그렇게 꽁꽁 숨겨두었다가 어느 날 몰래 그 수많은 물감을 무장봉 머리 위부터 한꺼번에 뿌려 보는 이들을 환호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는지?
이것을 나는 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양이다.
시간이 지나자 그 옆에는 또 하나의 별천지가 있었다.
햇볕을 받아 한없이 반짝거리며, 아름다움과 신비함이 가득한 궁전 속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양 시원한 가을바람에 하늘하늘 춤추는 억새의 물결들,..
그래서 그 옛날 신라인들은 그 곳에 무장사를 세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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