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外)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뜻을 풀이해놓았다.
외(外)[발음 : 외ː/웨ː]
1. 명사 // <역사> 시문(詩文)을 평가하는 등급의 맨 꼴찌.
2. 의존명사 // 일정한 범위나 한계를 벗어남을 나타내는 말.
참고 : 의존명사(依存名詞)
<언어>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
위 뜻풀이에서 “일정한 범위나 한계를 벗어남”이라는 것은 당연히 외(外) 앞에 기록되어 있는 것의 범위나 한계를 벗어났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필, 볼펜, 색연필 외 필기구”라고 할 때는 “~외 필기구”에 연필, 볼펜, 색연필을 제외한 필기구를 말하는 것이다. 즉 연필, 볼펜, 색연필을 제외하고 난 나머지로 샤프펜슬이나 만년필 등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연필, 볼펜, 색연필 외 필기구”라는 짧은 문장 하나만으로는 정확히 “~외 필기구”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책상 위에 ‘연필, 볼펜, 색연필, 샤프펜슬, 만년필’이 놓여 있는 상태에서 “연필, 볼펜, 색연필 외 필기구”라고 한다면 누구나 “~외 필기구”가 샤프펜슬이나 만년필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독도 관련 토론에서 늘 등장하는 태정관문서에 기록되어 있는 “日本海內竹島外一島” 문제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본해라 불리는 바다에 竹島 外 一島가 있다고 하였는데, 이 일본해와 죽도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해(태정관 문서의 일본해)와 울릉도(태정관 문서의 죽도)임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 ‘~外 一島’는 ‘동해에 있는 울릉도 外 一島’가 되는 것이다.
토론자에 따라서는 이 ‘~外 一島’로 표현된 섬을 지금의 죽도(竹嶼島)라고 주장을 하기도 하고, 또는 지금의 독도(일본 명 타케시마)라고 한다. 그런데 앞서 필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日本海內竹島外一島” 만으로는 그 것이 어느 섬을 가리키는 지를 알 수 없다. 즉 동해(태정관 문서의 일본해)에서 울릉도(태정관 문서의 죽도)를 제외한 어느 섬이라도 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外 一島’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태정관문서에서 이야기하는 전체적인 맥락이 중요하다.
필자는 태정관문서에 기록되어 있는 “日本海內竹島外一島”를 울릉도 저동항에서 북동방향에 보이는 둘레 약 4km의 죽도라는 주장에 좀 더 기울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