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miri (2011-02-19 18:49:58)
17년 전, ‘박라논문’에서 뭐가 끝났다는 말인가요?

‘박라논문’을 보면 삼국사기에 기록된 66개의 日食기록 중 53개가 실현되어 80%의 높은 실현율을 보인다고 하였어요. 실현율이 높다고 독자 기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일식’과 ‘그 일식의 실현율’은 아무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이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지만 실현되지 않은 일식기록에 대하여 앞서 소개한 方善柱의 「韓․中 古代紀年의 諸問題」란 논문에 자세한 설명들이 있습니다. 논문에는 삼국사기가 중국정사의 일식기록을 표절하여 옮겨 적으면서 중국정사가 범한 기록의 오류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시험칠 때 컷닝(부정행위)을 하는 친구들의 답안을 예로 비교해보면, 공부 잘하는 친구의 정답을 옮겨 적는 경우에는 표가 잘 나지 않지만, 공부 잘하는 친구의 오답을 보고 적은 것이 부정행위자의 답안에서 여러 개 밝혀질 때 부정행위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위 논문을 보면 삼국사기가 표절한 것에 대하여 잘 설명되어 있어서 소개를 한 것입니다. 4개를 먼저 소개하였는데 논문에는 총 12개가 있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필독을 권합니다.

그리고 여유가 되신다면 중국정사기록에 대한 표절이 아니라는 반론도 좀 부탁드립니다.


위 논문이 ‘박라논문’보다 7년 앞서 발표되었는데 ‘박라논문’에서는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더라구요. 읽어보지 않았든지 아니면 읽어 보았더라도 무시를 했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일식에 대한 기록에는 필연적으로 책력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합니다. 본문에 잠깐 언급하였는데 삼국사기의 일식 기록은 중국의 정사기록에 같이 있어요. 그런데 그 중국의 정사기록은 시대에 따라 다른 책력을 사용했단 말이예요. 그러니 월삭간지가 어떠한 책력을 사용하는냐에 따라 동일한 날짜도 다르게 표현되거든요. 한나라 때, 위촉오의 삼국시대, 오호16국시기 등등 다른 책력을 사용하였는데 위의 ‘박라논문’에 있는 표에는 나오지 않지만 삼국사기의 간지와 중국정사기록의 간지기록이 같아요. 그럼 이제 삼국사기의 일식기록을 언급할려면 신라, 백제, 고구려에서 사용한 책력을 알아야한단 말예요.

이러한 신라, 백제, 고구려의 책력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현율이 얼마니?’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만약 오늘 낮에 일식이 일어났다면 양력기록으로는 2월 19일이라 할 것이며, 음력기록으로는 1월 17일이라 할 것 아닙니까? 이처럼 삼국과 중국왕조의 책력에 차이가 있다면 최소한 朔간지에는 차이가 있어야할텐데. 하나 같이 똑 같잖아요. 이것은 삼국과 중국왕조가 한날한시에 같은 책력으로 동시에 바뀌었다거나(천년동안 죽~~~), 아니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보고 표절했다는 것 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서 나는 당최 17년 전에 ‘박라논문’에서 모두 검토가 끝났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요.


Posted by livem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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