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천전리각석의 원명과 추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 Ⅲ
천전리각석의 추명의 시작은 徙夫知葛文王과 妹의 죽음을 알리고 있다.
過去乙巳年六月十八日昧沙喙部徙夫知葛文王妹於史鄒女郎三共遊來以後▨年八巳年過去妹王考 [지난 乙巳年 6월 18일 새벽(昧)에 沙喙部徙夫知葛文王, 妹, 於史鄒女郎 셋이 함께 놀러온 이후 ▨年, 八巳年이 지나 妹와 王이 죽었다(考).]
이어서 죽은 자에 대하여 아주 간결한 추모의 글도 같이 남긴다.
妹王過人 [妹와 王은 過人(普通 사람보다 뛰어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죽을 자를 잊지 못하는 산 자들의 행위가 이어진다.
丁巳年王過去其王妃只沒尸兮妃愛自思己未年七月三日興王与妹共見書石叱見來谷此時共三來另卽知太王妃夫乞支妃徙夫知王子郎深▨夫知共來 [丁巳年에 王은 過去 그 왕비 只沒尸兮妃의 사랑(愛)을 스스로 생각하였고, 기미년 7월 3일 대낮(興)에 왕과 妹가 함께 보았던 書石을(叱) 보러 來谷했다. 이때 함께 셋이 왔는데 另卽知太王妃 夫乞支妃와 徙夫知王의 子郞인 深麥夫知가 함께 왔다.]
위 추명의 기록에 보이는 乙巳年, 八巳年, 丁巳年 등에서 巳를 주목하자. 乙巳年은 서기 525년( 법흥왕 12년)이며, 八巳年은 갈문왕이 서석곡을 찾은 지 8년째 되는 해이고, 丁巳年은 서기 537년(법흥왕 24년)이다. 12地支가 한 바퀴 돌아 새롭게 찾아 온 巳年에 아마 신라왕실에서는 죽은 갈문왕을 위하여 대대적인 추모대회를 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법흥왕이 워낙 연로하여 書石谷에 행차하는 것은 어려웠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2년 뒤(己未年)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법흥왕은 王妃 夫乞支妃와 갈문왕의 아들 深麥夫知왕자와 함께 書石谷을 찾아가 예전 기억들을 회상한다. 차마 그 자리에 其王妃 只沒尸兮妃는 가지 못하였다. 자신의 첫사랑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書石谷이었건만,...
이곳에서 深麥夫知왕자는 장차 신라를 이끌어갈 위대한 포부를 다짐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이곳은 이제 聖地가 됨으로서 신라의 수많은 젊은이들은 그 곳을 찾아 심신을 수련하였을 터, 그들은 화랑이 되고 또 그들의 우두머리는 國仙으로 임명되어 신라를 이끌어가는 젊은 피가 되었을 것이다.
삼국사기는 진흥왕을 7세에, 삼국유사는 15세에 왕위를 이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삼국사기
법흥왕 二十七年 秋七月 王薨 諡曰法興 葬於哀公寺北峯 [왕이 薨했다. 시호를 法興이라 하고 哀公寺 북쪽 산봉우리에 장사지냈다.(서기 540년)]
眞興王立 諱彡麥宗 或作深麥夫 時年七歲 法興王弟葛文王立宗之子也 母夫人金氏 法興王之女 妃朴氏思道夫人 王幼少 王太后攝政 [진흥왕이 섰다. 이름은 삼맥종 혹은 심맥부라고 한다. 그때 나이는 일곱 살이었다. ,,,,,]
삼국유사
第二十四眞興王. 卽位時年十五歲. 太后攝政. 太后乃法興王之女子, 立宗葛文王之妃.
이 두 나이는 바로 추명에 기록되어 있는 八巳年(삼국사기)과 乙巳年(삼국유사)에 대응하는 것으로 필자는 이 두 개의 기록 중 삼국유사의 기록이 정확할 것으로 판단한다. 일연은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眞興王立 諱彡麥宗 或作深麥夫 時年七歲’를 분명히 확인했음에도 자신의 삼국유사에 ‘第二十四眞興王. 卽位時年十五歲’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화랑과 국선에 대한 이해 때문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보면 김유신은 15세에 화랑이 되고 18세에 국선이 된 것으로 되어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진흥왕은 즉위 초에는 왕태후의 섭정을 받았으나 재위 12년에 開國이라고 연호를 바꾸고, 親政을 시작한다. 이때가 서기 551년이다. 그런데 재위 12년째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나이를 따르면 18세가 되는 해이다. 필자는 이 18세라는 나이가 화랑 국선이 임명되는 나이와 같은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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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 지루하게 비가 오는 날은 칼국수나 파전에 동동주가 제격인 것 같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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