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우리 상고사
한국사의 비극 I - 부록 1. 壇君王儉
livemiri
2011. 3. 19. 04:11
한국사의 비극 I - 부록 1. 壇君王儉
삼국유사의 기록은 왕력으로 시작한다. 그 뒤로 일연이 몇 가지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한 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항목이 古朝鮮이다. 더 자세히는 古朝鮮이라 기록한 후, 연결하여 작게 王儉朝鮮이 기록되어 있는 형태이다. 즉 ‘古朝鮮=王儉朝鮮’을 표현해 놓았다. 그 다음 항목이 魏滿朝鮮, 馬韓, 二府, 七十二國, 樂浪國 등등으로 죽~~ 이어진다.
먼저 일연이 기록한 古朝鮮이란 표현에서 ‘古’가 무슨 의미일까? 한국사에서 근세 이씨조선이 있었다고 '이씨조선 이전에 있었던 조선이라는 나라'라는 의미로 ‘古’가 붙었다는 드립을 친다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 수 있을 것이라 상상해본다.
‘古’가 가지는 의미는 ‘예전’이라는 의미다. 한국사를 전혀 모르고 있는 외국인에게 삼국유사의 기이편을 읽혀보는 상상을 해보자. 아마 이것은 내가 서점에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막연하게 한권의 소설책을 꺼내서 정독할 때의 느낌과 비슷하리라.
내가 무신 날 서점에 가서 책을 꺼내 읽어보니, 그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 .................
먼저 //古朝鮮=王儉朝鮮// 아마 古朝鮮은 예전에 있었다는 의미로 古를 붙여 朝鮮을 표현한 것 같군. 아마 뒤에 작은 글씨로 王儉朝鮮이라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그 옛날의 朝鮮이 바로 王儉朝鮮이군. 王儉朝鮮이라 추가해 놓은 나라의 본래 이름이 朝鮮인 것 같군.
내 예측이,.. 맞을려나.
바로 뒤를 이어 魏滿朝鮮이라는 나라도 있네. 자!!내용을 좀 살펴볼까???? 근데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네. 사마천의 사기나 반고의 한서에 있는 내용과 같구먼. 이거 그대로 보고 배겼구먼.
어라???魏滿朝鮮이라는 명칭은 사기나 한서에 없었는데,.. 아하!! 그렇구나//^ 일연이 삼국유사를 지으면서 붙여준 이름이구나. ‘위만이 다스리는 朝鮮’이라는 의미로 魏滿朝鮮이구나. 그래서 古朝鮮은 위만조선 이전의 조선이라는 의미군........
그런데 사기나 한서에 위만이 조선의 왕노릇을 하기 이전에는 箕子의 후손들이 왕노릇을 하였다는데, 그럼 古朝鮮은 箕子가 만든 나라인가?? 아까 대충 읽을 때 箕子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렇다면 古朝鮮=王儉朝鮮을 다시 한 번 정독을 해보자꾸나.
하늘에 있던 환인의 아들 환웅이 인간세상을 다스리고 싶어 아비를 졸라서 내려왔었구나. 어디에 내려왔나... 그래 太伯山頂[卽太伯今妙香山.]神壇樹下구나. 태백산 꼭대기 신을 모신 제단 근처 나무아래구먼.
곰과 호랑이 이야기 나오고,... 흐이그 이젠 곰이 사람이 되네. 그 것도 여인으로,.. ㅋㅋ 이 여인과 환웅사이에 壇君王儉이 태어나네. 나라도 만들고,..그런데 이 壇君王儉의 나이가 억수로 많네. 보통의 사람이라면 오래 살아야 백년인데, 허걱 壽一千九百八歲에 산신이 되었네./
나는 이 삼국유사에 기록된 古記云 이하를 읽으면서 그 속에서 단 한 자락의 역사적 편린도 찾지 못하였다.
아주 옛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오누이가 살았는데,...............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오누이는 하늘이 내려주는 밧줄을 타고 올라가 해가 되고 달이 되었다. 호랑이도 밧줄을 탔지만,... 지금도 호랑이의 핏자국이 남아있다.
이 이야기에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을 ‘중국의 □□왕이 재위한 몇 년’으로 바꾼다면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壇君王儉’이란 의미는 실존했던 왕으로써가 아니라 壇君王儉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창출한 자들의 관념 속에 있는 임금으로 ‘祭壇에 모셔져 있는 임금’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단군이라는 글자는 古記에 ‘檀’으로 쓰여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제단 ‘壇’으로 쓰여있다.
다음에 계속,... 감사합니다. ver 0.0.199.6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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