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우리 상고사
임금 ‘王’字의 訓에 대한 一考察
livemiri
2024. 3. 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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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고려사를 살펴본바 ‘王’字와 관련하여 그 소릿값이 기장[穄]과 관련이 있다는 근거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더욱이 ‘穄之與王, 方言相類’이라는 기록을 근거로 하여 ‘王’字의 뜻이나 소릿값을 기장[穄]과 연결을 짓는다면 이는 고려사의 관련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일 따름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소위 ‘광주천자문’이라고 지칭되는 판본의 출판 시기로 추정되는 전후에 출판된 여러 서적, 즉 훈몽자회, 석봉천자문 등에는 분명히 ‘王’字의 소릿값이 님굼/님금으로 기록되어있다. 그리고 훈몽자회에 穄, 𪎭, 黍, 秬, 秫 등은 소릿값이 모두 ‘기장’으로 기록되어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기장’을 ‘긔ᄌᆞ’라고 이해할 수 있는 근거는 하나도 없다. 아마 광주천자문을 출판한 당사자가 ‘王’字의 뜻과 소릿값을 기록함에 고려사 고려세계의 ‘穄之與王, 方言相類’에 근거하여 ‘王’이라는 한자의 뜻을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님굼/님금’을 취하지 않고(?) ‘기장’과 가깝게 변형하여[feat 相類] ‘긔ᄌᆞ’라 기록한 것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