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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1. 일연의 壇君에 대한 인식

livemiri 2011. 10. 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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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miri(2011-10-31 15:28:16, Hit : 0, Vote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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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1. 일연의 壇君에 대한 인식
불편한 진실 1. 일연의 壇君에 대한 인식




삼국유사를 읽다보면 아래와 같은 일연의 주석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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壇君記云. 君與西河河伯之女要親. 有産子. 名曰夫婁 今按此記. 則解慕漱私河伯之女而後産朱蒙. 壇君記云. 産子名曰夫婁. 夫婁與朱蒙異母兄弟也.
[檀君記]에 가로되 "檀君이 西河 河伯의 딸과 친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름은 夫婁라 이른다."고 했다.지금 이 기록을 살펴보면, “解慕漱가 河伯의 딸과 사통한 후 朱蒙을 낳았다.”고 했다.[檀君記]에 가로되 "아들을 낳아 이름을 夫婁라고 했다." 했으니, 夫婁와 朱蒙은 배 다른 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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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줄여서 말하면 壇君의 아들 夫婁와 解慕漱의 아들 朱蒙이 異母兄弟라는 것으로 일연은 壇君과 解慕漱를 동일한 실체로 파악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연은 무엇을 바탕으로 이러한 인식을 하였을까?




삼국유사는 첫머리에 古記에 기록되어 있던 古朝鮮[王儉朝鮮]의 기록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그 기록에는 壇君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가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고, 마지막에는 단군이 나이 1908세에 아사달에서 山仙이 된 것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삼국유사를 읽다보면, 또 다시 古記를 인용한 부분을 만나게 되는데 그 부분은 북부여를 기록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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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記云. 前漢書宣帝神爵三年壬戌四月八日. 天帝降于訖升骨城[在大遼醫州界]乘五龍車. 立都稱王. 國號北扶餘. 自稱名解慕漱. 生子名扶婁. 以解爲氏焉. 王後因上帝之命. 移都于東扶餘. 東明帝繼北扶餘而興. 立都于卒本州. 爲卒本扶餘. 卽高句麗之始.[見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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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天帝가 내려와 도읍을 정해 북부여를 건국하고, 스스로 이름을 解慕漱라 하였으며 아들을 낳아 이름을 扶婁라 했다는 것이다.



이제 주석이 들어 있는 기록을 보자.
주석문은 [삼국유사 기이 고구려]에 들어있는데 고구려에 대한 일연 자신의 인식이 기록되어 있고 /高句麗卽卒本扶餘也. 或云今和州又成州等. 皆誤矣. 卒本州在遼東界/ 계속하여 國史高麗本記를 인용한 기록이 있는데 그 곳에 보인다.

기록을 보면 先是北扶餘王解夫婁. 旣避地于東扶餘. 及夫婁薨. 金蛙嗣位. 于時得一女子於太伯山南優渤水.,,,,,라고 되어 있다. 그 내용은 北扶餘王 解夫婁가 東扶餘로 피해가고 夫婁가 죽자 金蛙가 왕위를 이었다.,,,,,는 것이다.

古記를 인용한 [북부여조]의 내용보다 좀 더 명확하다.
앞서 古記의 기록에는 .....,生子名扶婁. 以解爲氏焉. 王後因上帝之命. 移都于東扶餘. 東明帝繼北扶餘而興.,,,,,이라 하였다. 이 문장에서 上帝之命을 받은 王이 해모수라는 추론을 할 수 있지만, 이어지는 [동부여조]와 [고구려조] 國史高麗本記의 기록을 통하여 해부루임을 알 수 있으며, 또 해모수가 바로 上帝로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리를 해보면,..
古記의 기록은 天帝가 하늘에서 내려와 스스로 解慕漱라 이름하고 북부여를 건국하였으며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扶婁이고 扶婁가 上帝의 명령으로 동부여로 옮겨갔다. 그리고 그 북부여 지역에는 해모수의 또 다른 아들 주몽(東明帝)이 도읍을 정하고 고구려를 세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연은 그 당시 전해오던 [檀君記]라는 책에서 “君與西河河伯之女要親. 有産子. 名曰夫婁”라는 구절을 확인함으로써 扶婁의 아비가 檀君이며 그가 곧 解慕漱임을 확신한 것이다.




어라.~~~~~~~ 주몽의 아비가 해모수인데, 그가 바로 檀君이었네.






고구려인들의 시조관을 살펴보자.

惟昔始祖鄒牟王之創基也. 出自北夫餘, 天帝之子, 母河伯女郞. 剖卵降世, 生而有聖△△△△△△命,.... /// 출처 : 고구려연구회 윤독회


鄒牟王은 天帝와 河伯女 사이에 “알로써 세상에 태어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비문을 기록한 고구려인들은 자신의 시조왕인 鄒牟王의 선대계보를 전혀 기록하지 않았다. 아마 시조관이 확립된 후 鄒牟王의 선대계보는 철저히 망각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시조인 추모왕은 하늘에서 내려온 天帝의 아들로만 인식된 것이다. 그런데 이 기록에 보이는 天帝가 바로 고려인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했을 것이다. 고려인들은 天帝를 인간세상으로 이끌어내고 해모수라는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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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계속,...
감사합니다.









잡담 :
[스타워즈]는 조지루카스 감독이 1977년에 처음 공개한 SF 영화인데,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을 추가하였다. 그 당시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는 인류가 아득~~히 먼 옛날 저기~~ 먼 우주 저곳에서 지구로 이동해 왔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뇌리 속에 전설이 또 하나 기억된 것이다.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네여. 어떤 가수는 시월의 마지막 밤이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하여 해마다 그 밤을 기억하고 있다고 노래를 불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