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우리 상고사
『方言』에 보이는 몇 개의 단어
livemiri
2013. 3. 14. 20:14
『方言』에 보이는 몇 개의 단어
예전 필자는 揚雄(BC.58-AD.18)이 저술한 『方言』의 기록에 보이는 문장 몇 가지를 가지고 이 백자쟁명 토론게시판에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예전 작성한 글에 오류가 좀 있어 필자의 주장을 수정하기 위하여 이 글을 작성한다.
먼저 필자는 예전 토론문을 작성함에 아래의 글을 이용하였다. 출처 : http://www.zwbk.org/MyLemmaShow.aspx?zh=zh-tw&lid=74822
편의상 A 『方言』 第七 15 縷、曬、晞,礰也。東齊及秦之西鄙言相礰僇爲縷。燕之外郊朝鮮洌水之間凡礰肉,發人之私,披牛羊之五藏,謂之縷。礰五穀之類,秦晉之間謂之曬,東齊北燕海岱之郊謂之晞。 『方言』 第三 6 蒍、譌、嘩、涅,化也。燕朝鮮洌水之間曰涅,或曰嘩。雞伏卵而未孚,始化之時,謂之涅。 『方言』 第八 4 雞,陳楚宋魏之間謂之繦縵,桂林之中謂之割雞,或曰聲。北燕朝鮮洌水之間謂伏雞曰抱。爵子及雞雛皆謂之聣。其卯伏而未孚始化謂之涅。
그런데 시간이 지나 『方言』에 기록된 문장을 구글링하다가 원본에 있는 문장이 필자의 예전 토론문과 서로 다름을 알게 되었고 그로인해 『方言』의 영인본을 구하여 보게 되었는데 필자가 본 영인본은 필자의 토론 글들과 좀 차이가 있었다. 그 글들은 아래와 같다. 출처 : http://ctext.org/fang-yan/zh
편의상 B 『方言』 第七 15 膊、曬、晞,㬥也。東齊及秦之西鄙言相㬥僇為膊。燕之外郊朝鮮洌水之間凡㬥肉,發人之私,披牛羊之五藏,謂之膊。㬥五穀之類,秦晉之間謂之曬,東齊北燕海岱之郊謂之晞。 『方言』 第三 6 蒍、譌、譁、涅,化也。燕朝鮮洌水之間曰涅,或曰譁。雞伏卵而未孚,始化之時,謂之涅。 『方言』 第八 4 雞,陳楚宋魏之間謂之鸊◯,桂林之中謂之割雞,或曰◯。北燕朝鮮洌水之間謂伏雞曰抱。爵子及雞雛皆謂之◯。其卯伏而未孚始化謂之涅。

A와 B 사이에는 필자가 주장한 핵심 내용과 관련하여 상당한 차이가 있다. A의 15에 보이는 縷, 礰 4에 보이는 聣는 B에서 15는 膊, 㬥로 되어있고 4는 ◯로 되어 있다. 그 외에도 차이가 좀 있으니 각자 확인해 보기 바란다. 하여튼 앞서 필자의 주장 중 몇 가지를 수정하여 새로운 주장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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揚雄(BC.58-AD.18)이 저술한 『方言』의 기록에 보이는 “燕之外鄙,朝鮮洌水之間”에는 누가 살고 있었을까? 그들은 바로 秦, 燕, 齊, 趙에서 도망쳐 온 民들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方言』의 기록에는 燕, 齊, 趙民이 아닌 그 지역의 원래 토착인에 대한 언급이 있다.
필자가 붙여 놓은 번호를 따라 18번째를 보면 ‘發人’이라는 기록이 보인다. 『管子』 「揆度篇」에 ‘發朝鮮之文皮’ 라는 기록이 있었다. 아래 『方言』의 기록에 發人이 보인다.
膊, 曬, 晞, 㬥也 東齊及秦之西鄙言相㬥僇為膊 燕之外郊朝鮮洌水之間凡㬥肉發人之私披牛羊之五藏謂之膊 㬥五穀之類秦晉之間謂之曬 東齊北燕海岱之郊謂之晞
맨 첫 문장부터 다시 보면, 膊, 曬, 晞, 㬥也(膊, 曬, 晞는 㬥[쬐, 째,.. 등]이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자전에 기록된 소리와 뜻을 찾아보면 㬥의 소릿값은 ‘포, 폭, 박’이고 뜻은 ‘사납다’로 주로 쓰이지만 ‘햇볕에 쬐다, 말리다’의 뜻도 가지고 있다. 發人과 관련된 부분만 부분 번역을 해보면 아래와 같다.
燕之外郊朝鮮洌水之間은 무릇 ‘고기를 말리는 것(㬥肉), 사람의 사사로움을 밝히는 것, 牛羊의 五藏을 가르는 것, 이것을 “膊”라 이른다.
그런데 이 필자의 번역은 무척 어색해 보인다. 세 가지 행위를 나타내는 단어인 말리는 것(㬥 , 밝히는 것(發), 가르는 것(披)이 한꺼번에 ‘膊’에 연결되지가 않는다. 㬥肉은 바로 이어지는 뒷 문장에서 분명히 소나 양의 배를 가르는 행위 즉 ‘披(가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㬥肉을 ‘고기를 말리다’로 이해했을 때는 그 뒷 문장과는 자연스럽게 호응하지 않는다. 그런데 㬥의 소리값을 ‘말리다 쬐다’에 착안하여 우리나라 말에서 ‘종이를 찢다. 종이를 째다. 배(腹)를 째다.’ 등등에서 보이는 ‘찢다, 째(쬐)다’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파악한다면 어떨까. 그래서 문장이 호응할 수 있게 새롭게 번역을 해보면 아래와 같다.
燕之外郊朝鮮洌水之間은 무릇 ‘고기를 째는 것(㬥肉)’ 즉 發人이 사사로이 牛羊의 五藏을 가르는 것, 이것을 ‘膊’라 이른다.
첫 번째 번역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고 그 뜻도 명확하다.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㬥五穀之類’도 ‘五穀之類를 (햇볕에) 쬐는(말리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㬥+肉(술목), 㬥+五穀之類’(술목)에서 㬥는 분명히 ‘~째다’나 ‘~쬐다’ 등과 비슷하게 읽었을 것이다. 아마 『方言』이 작성될 시점에는 ‘째(쬐)’만으로 뜻이 통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소리가 바로 진한지역으로 이주해온 朝鮮유민들에 의하여 우리말에 그대로 이식되어 지금도 ‘째다, 쬐다’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문장을 전체적으로 번역해보면 아래와 같다.
燕之外郊朝鮮洌水之間은 무릇 ‘고기를 째는 것(㬥肉)’ 즉 發人이 사사로이 牛羊의 五藏을 가르는 것으로 이것을 ‘膊’라 이른다. ‘五穀之類를 (햇볕에) 쬐는 것’을 秦晉之間에서는 그것을(之) ‘曬’라 이르고, 東齊北燕海岱之郊에서는 그것을(之) ‘晞’라 이른다.
필자가 이해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膊’나 ‘曬’ ‘晞’는 모두 ‘㬥’ 즉 째(또는 쬐)인데, 이 㬥(째, 쬐)라는 말이 燕之外郊朝鮮洌水之間은 膊 즉 披(가르다, 째다)를 의미한다. 그리고, 秦晉之間은 曬(말리다, 쬐다), 東齊北燕海岱之郊는 晞(말리다, 쬐다)를 의미한다.
第三: 蒍、譌、譁、涅,化也。燕朝鮮洌水之間曰涅,或曰譁。雞伏卵而未孚,始化之時,謂之涅。 蒍, 譌, 譁, 涅는 化이다. 燕朝鮮洌水之間은 涅(열; open)이라 말한다. 或은 譁라 말한다. 닭이 알에 엎드려 있다가 장차 껍질이 처음 변할 때 그 것을 涅(열; open)이라 이른다.
蒍, 譁, 化는 ‘바뀌다’의 뜻이 있다. 그러나 涅은 일반적으로 ‘바뀌다’의 뜻이 없다. 닭이 알을 품고 있다가 부화할 시간이 되어 알에서 병아리로 변화는 순간을 바로 涅(열; open)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즉 알껍질을 깨트리고 나오는 순간을 ‘열다’라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 涅(열; open)은 한 번 더 기록되어 있다.
第八: 雞,陳楚宋魏之間謂之鸊◯,桂林之中謂之割雞,或曰◯。北燕朝鮮洌水之間謂伏雞曰抱。爵子及雞雛皆謂之鷇。其卵伏而未孚始化謂之涅。 北燕朝鮮洌水之間은 엎드린 닭(伏雞 은 抱(품다)라 이른다. 참새의 새끼나 병아리(雞雛)는 모두 그 것을 일러 구(鷇 라 한다. 알(卵)에 엎드려 장차 껍질이 비로소 변하는 것, 그것을 일러 涅(열; open)이라 이른다.
伏雞는 닭이 알을 부화시키기 위하여 가슴 밑에 두고 부드럽게 깔고 앉아있는 형상을 나타낸 것으로 이 상황을 “품(다)”이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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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앞서 /爵子及雞雛皆謂之聣/에 보이는 ‘聣’를 통하여 우리말의 ‘아이’나 돔물의 새끼를 지칭하는 ‘^아지“와 연결시켜 주장한 내용은 당분간 보류한다. 필자가 확인한 영인본에는 ’구‘로 표기되어 있어 ’아‘와 연결고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는 왜 인터넷 상에 서로 다른 『方言』이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혹시 『方言』의 판본이 여럿 있어 각각의 사이트가 다른 판본을 전재한 것인지, 아니면 컴퓨터 프로그램 상의 문제로 발생한 버그로 인하여 다른 글자로 표현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필자가 본 영잉본은 예전의 글을 작성할 때와 명백히 다른 부분이 있어 이 글을 남기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ver. 0. 방언방언방언. 0314. 화이트 다음에 계속,....
잡담 : 생략,... 봄이 왔는지 개나리가 滿開했더라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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