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우리 상고사

뒷다마 까는 사람

livemiri 2010. 3. 4. 05:01
livemiri (2010-03-04 04:57:43)
우스운 이야기를 하나 해보면,...


어느 마을에 홀어미가 애지중지 아들을 키웠는데, 그 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죽었어요. 어머니는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화장을 하였어요. 그런데 애지중지 키웠던 아들의 遺骸 속에 사리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어머니는 그 사리를 고이 모아 평소 다니던 절을 찾아 갔어요. 그리고는 그 것을 스님께 보이고 극락왕생을 부탁했지요.

스님이 사리를 유심히 보시더니 목탁을 치시면서 염을 하시는 데,..... 스님의 염은 아래와 같았어요.
“단디 봐라 똑디 봐라! 단디 봐라 똑디 봐라! 단디 봐라 똑디 봐라! ......”

어머니이 부처님에 대한 절공양이 거듭할수록 스님의 목탁소리와 염을 하는 소리는 자꾸만 커져가는 것이예요,
똑 똑 똑 똑 똑 “단디 봐라 똑디 봐라! 단디 봐라 똑디 봐라! 단디 봐라 똑디 봐라! ......”




아마 스님은 그 것이 ‘다마’인 줄 알았나 봐요.


////////////////
‘다마’ 이야기를 하니 생각나는 것이 있네요. 당구를 좋아하여 자주 치거나, 아니면 한 두 번이라도 당구장에 가서 당구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뒷다마 깠다.’는 표현을 들어보았을 거예요. 이 때 ‘뒷다마 깠다.’는 표현은 ‘당구공이 처음 치려고 했던 의도대로 맞지 않고, 빗나간 공이 다시 돌아와서 원래 치려고 했던 곳의 반대부분을 맞추어서 득점을 한 경우’에 당구를 치던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지요.

그런데 요즘은 ‘뒷다마 깐다.’는 표현에서 ‘뒷다마’가 ‘뒷담화’라는 표현으로 바뀌어 우리말처럼 사용되고 있는데,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예요.

좀 지난 신문기사인데 ‘뒷담화’에 대한 분석이 실려 있어여. 읽어보니 재미있어서,.. ㅋ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7/0130/047020070130.1030111054.html



여담이지만 저는 ‘뒷다마 까는 사람’을 보면 참 불쌍해 보이더라구요.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직장 상사 욕하는 찌질이들처럼,....




저가 술도 한잔 마시고 해서, 잡담이 길었네요.